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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역, '시간예술' 공간으로 태어나다



문화역서울 284, 융복합 문화예술 행사 '시간여행자의 시계' 개최


옛 서울역 건물에서 예술을 매개로 한 시간여행이 펼쳐진다. 중앙홀에 들어서면 아크릴로 만든 잡초들이 삐죽삐죽 돋아나 있다. 잡초밭 위에 매달린 대형 오르골에서는 어린 날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의 파편들이 띄엄띄엄 흘러나온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문화역서울 284에서 7월 23일까지 '시간'을 주제로 한 융복합 문화예술 행사 '프로젝트284: 시간여행자의 시계'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신수진 예술감독은 "오래된 건물의 과거와 현대 예술을 중첩시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며 "이제는 근대 문화유산이 된 옛 서울역에서 공간과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공간은 '과거: 긍정 시계', '미래: 지향 시계', '현재: 쾌락 시계'로 구성된다. 시각예술 작가 17개 팀이 건축, 설치, 사진, 조각, 영상 등 작품 76점을 전시하고 11개 공연예술 팀이 연극, 낭독, 강연, 무용, 인형극 등 매주 다른 공연을 선보인다.


'과거' 전시의 경우 배우 박정자가 조선 단종의 비 정순왕후 송씨의 회상을 낭독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냈다. 황문정 작가는 서울역 인근 빈민촌이었던 양동 관련 자료에 기반해 가상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미스 레볼루셔너리 아이돌 버서커'는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과 아이돌 노래 속에서 격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뮤지션 황현성과 배우 최정원 등이 참여한 '퍼포먼스그룹 153'은 60~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TV쇼 '쇼쇼쇼'를 재구성한 융복합 퍼포먼스다.


'미래' 전시에서는 프랑스 작가 올리비에 랏시가 관람객의 공간 감각을 교란시키는 입체 구조물 '델타'를 선보인다. 손종준 작가는 날카로운 금속 갑옷, 투구, 보호제 등을 형상화한 작품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미래를 상상한다. '한국난민'은 미래에서 현재로 온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퍼포먼스 형식으로 펼친다.


'현재' 관련 전시로는 건축가 김사라와 강소진이 옛 서울역의 파사드 아치 모양 출입구를 모티브로 한 대형 구조물 '다이아거날 써츠'를 선보인다. 이예승 작가의 설치 미술 '숨바꼭질'은 빛의 양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이다. 손영득 작가는 관람객이 직접 외발 자전거를 타고 영상 속도를 조정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1층 부인대합실에 마련된 작은 영화관에서는 '시간'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 36편이 상영된다.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예술체험 프로그램 4개도 마련됐다.


문화역서울 284 '프로젝트284: 시간여행자의 시계'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및 영화 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ou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yunak@mt.co.kr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7051714015445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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